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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부동산

미국 경제와 양적긴축(지급준비금, 역레포 잔고 등)

by 홉빵맨 2024. 5. 4.

오늘은 양적긴축과 테이퍼링, 지급준비금, 역레포 잔고, TGA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최근 미국 경제 관련 뉴스기사에 정말 많이 나오는 용어들인 만큼 내용이 길더라도 자세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 양적긴축

양적긴축이란 경기가 과열되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실시하는 통화정책 중 하나이다. 목적은 시중의 현금 유동성을 흡수하여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가 다 된 채권을 상환 후 받은 돈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장의 현금을 흡수한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되는데, 이것은 밑에서 역레포 잔고를 설명할 때 다시 알아보겠다.
 

2. 테이퍼링

테이퍼링이란 점점 줄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적긴축 테이퍼링은 과열된 경기가 양적긴축으로 점점 해소되는 것이 보일 때 양적긴축의 강도를 줄이는 것이다. 코로나 때 풀린 돈으로 미국의 경기가 많이 과열되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의 중앙은행(연준)이 2022년 6월부터 매월 최대 600억 달러의 채권을 상환(매각)해 시중의 돈을 흡수하였다. 그리고 양적긴축이 효과를 보이자 최근에 채권 상환 한도를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하였다. 이것이 테이퍼링이다.
 

3. TGA

미국 정부(재무부)가 중앙은행(연준)에 개설한 현금 계좌(통장)이다. 정부가 세금을 걷거나 국채를 발행해서 받은 돈을 예치하는 통장이다.
 

4. 지급준비금

시중은행은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으면 중앙은행이 정해준 지급준비율에 따라 예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이것이 지급준비금이다. 시중은행은 예금을 받으면 그 돈으로 다른 고객에게 대출을 해줘서 수익을 내는데, 모든 금액을 다 대출을 해주게 된다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조정하여 시중의 현금 유동성을 조절한다. 만약 경기가 너무 과열되어서 시중의 현금 유동성을 축소하고자 한다면 지급준비율을 높이면 된다. 그러면 시중은행이 받은 예금 중 대출을 해주는 금액이 줄고,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5. 역레포 잔고

역레포란 레포(RP)의 반대말로, 중앙은행이 단기국채를 담보로 시중은행에 돈을 빌리는 것이다. 짧게는 하루에서 이틀, 길게는 한 달에서 세 달 정도 빌린다.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 계좌가 없는 은행이나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다. 또한 은행의 경우에도 정해진 지급준비금을 다 예치한 경우에 투자할 곳이 없는 남은 돈을 역레포 계정으로 중앙은행에 예치한다. 이 금액이 역레포 잔고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연준)의 역레포 잔고가 비었다는 말은 지급준비금에 여유가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는 현금 유동성 위험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역레포 잔고가 바닥이 될 것 같으면 양적긴축을 중단하고,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것이다. 
 
양적긴축이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축소가 되는 것을 알아보겠다. 중앙은행이 양적긴축을 하면 정부는 국채값을 지불하기 위해 세금을 더 걷거나 새로운 국채를 발행한다. 그러면 어떠한 경제주체가 시중은행 예금에 있는 돈을 빼서 세금을 내거나 새로운 국채를 산다면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과 역레포 잔고가 감소한다. 결론적으로 양적긴축을 하면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상에서 자산(국채)과 부채(지급준비금과 역레포 잔고)가 감소한다. 따라서 양적긴축을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말한다.
 

6. 최근 미국 상황

위의 내용을 토대로 최근 미국의 상황을 알아보겠다. 미국은 양적긴축 정책으로 시중의 현금 유동성을 흡수하여 역레포 잔고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래서 연준은 지급준비금 부족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2024년 6월부터 양적긴축 테이퍼링을 하기로 발표하였다. 국채 매각(상환) 한도를 매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였다. 그러면 기존보다 350억 달러만큼 시장에 유동성이 확보되어 지급준비금과 역레포 잔고가 쌓여 현금 유동성 위험을 벗어날 힘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역레포 잔고가 쌓이면 연준의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국채 시장에서 충격 흡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국채 가격이 폭락하면 연준이 역레포의 담보로 했던 국채를 다시 사들여서 국채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국채 가격 하락을 방어한다는 것은 국채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 왜냐하면 기준 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국채의 금리가 오를 것이기에, 기존에 보유한 국채의 가치가 떨어져 기존의 국채를 매도한다. 그러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하는 것이다. 국채 금리 상승이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여 대출 금리(시장 금리)도 상승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의 취업률은 낮고, 실업률은 높게 나와서 긴축 중단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금 확산된 부분도 있다. 그로 인해 채권 시장에 대한 심리가 좋아져 국채 금리가 낮아졌다. 긴축을 중단하고, 금리를 인하하면 기존에 발행되었던 높은 금리의 국채의 가치가 올라가 가격이 증가한다. 따라서 국채 금리는 내려간다. 또한 금리를 인하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니 금과 주식,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의 수요도 증가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품을 매수하는 것이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최근 미국 경제와 관련된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국의 경제는 전 세계 경제와 직결되어 있다. 위의 기본 개념을 토대로 미국 연준이 발표하는 내용들과 실업률, GDP, 지급준비금, 역레포 잔고, 국채 금리 등을 수시로 확인하며 연관성을 찾아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