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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부동산

일본 경제 3편(2020년 ~ 현재)

by 홉빵맨 2024. 3. 17.

오늘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경제에 대해 알아보겠다. 1990년부터 30년 동안 일본은 경기침체를 겪었는데, 드디어 물가가 상승하고, 기업들은 직원의 임금을 대폭 상승시켜주려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일본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장기적인 엔저 정책을 펼쳤다. 엔화의 가치가 낮으면 기본적으로 수입품에 대한 물가가 올라간다. 예를 들어, 하나의 물품을 수입할 때 500엔이 들었으면, 엔화의 가치가 낮아져서 1,000엔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 가격은 이후에 내수시장에 반영이 될 것이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관련 정부 재정정책으로 시장에 현금 유동성 공급 등의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왔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이때도 일본은 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엔화의 가치는 계속 낮아졌다. 따라서 일본 내의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물가상승률을 2%로 유지하려 한다. 따라서 물가가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서서히 금리를 올렸다. 단기금리는 그대로 - 0.1%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고, YCC 정책인 일본 10년물 국채 상한 수익률(금리)을 조금씩 올렸다. 처음 YCC 정책을 실시할 땐 상한 수익률이 0.1%가 되도록 했는데 2021년에 0.25%, 2022년에 0.50%, 2023년에 1.0%가 되도록 서서히 변경했다.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해외의 자금들이 일본으로 돌아와 엔화의 가치가 서서히 증가했다. YCC 정책은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높게 올라가지 않도록 통제를 하는 것인데, 만약 통제를 하지 않아서 금리가 올라가면 일본 정부가 이자로 내야 하는 돈이 많아지기 때문에 시행한 정책이다. 또한 국채를 사서 시장에 현금을 공급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다. 하지만 금리를 높이면 엔화의 가치가 높아져서 수입품의 가격이 낮아지고, 유동성이 줄어들어 물가 상승을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물가가 급격히 오르게 하지 않기 위해 이 금리를 조금씩 높인 것이다.
 
물가가 오르니 일본의 기업들은 직원의 임금을 올려줄 것을 발표하고 있다. 제조업과 요식업 등 다수의 기업들이 30년 만에 최고로 높은 임금 인상을 계획 중이다. 물가 상승 → 임금 인상 → 물가 상승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낮아서 유리한 수출 대기업 위주로 임금 인상이 될 것 같고, 50% 이상을 차지하는 내수시장 관련 중소기업과 국민들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엔화 가치가 낮기에 국민들은 물가에 대한 부담이 크고, 해외여행을 가도 지출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내수시장 관련 중소기업도 매출이 늘지 않으니 임금 인상을 시켜줄 수 없어서 직원들의 임금 상승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인 것이다.
 
그래도 일본은 30년 동안의 긴 디플레이션을 겪고, 조금씩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물가상승률 2% 유지가 안정화되면 조만간 아베노믹스 정책 중 하나인 마이너스 금리와 YCC 정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낮아지는 것 아닐까 싶은데 이미 다른 나라와의 화폐 가치 차이가 커서 급격한 엔고(높은 엔화 가치) 현상이 오지 않아서 괜찮다는 것이다.
 
일본 금리가 높아지면 엔케리 트레이드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케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대출을 받은 후 다른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내가 내야 하는 이자는 적고, 받는 이자는 큰 것을 이용한 전략이다. 일본의 금리가 높아지면 엔화 가치가 높아지고, 엔/달러 환율이 감소하여 대출받은 자금을 다시 일본에 갚기 시작하여 일본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엔화의 가치가 또 올라간다. 다른 나라들의 증시에 들어간 돈이 빠져나와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고, 일본은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니 수출산업에는 좋지 않으며 수입물가는 하락할 수 있다.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가지 않기 위해 적절한 조절과 다른 정책과의 조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워낙 기존에 다른 나라 대비 경제적으로 발전했던 나라여서 30년의 경기 침체를 겪었어도 GDP는 세계 3위를 하고 있다. 물론 1등인 미국과 2등인 중국과의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G7 국가 중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일본이 가장 높지만 일본의 경제 규모와 현금 흐름, 무역수지 흑자 등을 고려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 일본의 금리와 정책을 보며 일본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속적으로 봐야겠다.